아우트라인 뜻 플롯에 대한 견해

아우트라인 뜻은 일이나 사건의 대체적인 줄거리를 의미한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아우트라인(outline)은 첫째, 일이나 사건의 대체적인 줄거리이며 둘째, 사물의 테두리나 대강의 모습이다. 셋째, 명암 없이 윤곽만 그린 스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는 첫번째 정의로 해석을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아우트라인은 당신의 장인의식에 불 붙이는 불쏘시개다. 소설지망생인 당신은 아우트라인을 보면서 웃고 있는 소설가를 꿈꾸는 얼굴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소설이 정말 이런 정도의 유치한 구상에서 나온단 말인가? 당신의 그 웃음을 다른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정도 아우트라인이라면 나도 자신이 있다. 또 다른 뜻에서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길가에 버려진 나무토막 한 개가 조각가에 의해 작품의 재료로 선택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나무토막이 아닌 것이다. 자판기에 돈을 넣어야 좋이컵에 커피가 쏟아지는 그 당연한 사실을 가지고 시인 최송호는 현대문명의 속성과 그 타락을 비유한 ‘자동판매기’란 시를 썼다.

그 흔한 자판기의 종이컵을 비약시키는 시인의 그 통찰력과 상상력이 작품 형상화의 절대적 힘이란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문학은 결코 논리적 단계를 기쳐 형성 및 발전되는 것이 아니다. 남 들이 우습게 생각하는 것, 아무것도 아닌 그것이 일단 작가의 창작 노트 속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것은 전혀 낯선 모습의 새 얼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야 한다.

글쓰기 전 아우트라인이 중요한 이유

당신이 끄적거려 놓은 아우트라인의 그 유치함이야말로 당신의 문학적 재능이 확인되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우트라인이 아니라 그것을 소설 형상화의 불쏘시개로 삼아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당신의 장인의식인 것 이다.

아우트라인 작성은 당신의 작가적 재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한 예비 단계의 훈련으로 시작되어 나중에는 그 재능을 충전 받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작품의 발상을 당신 나름의 구상으로 전개시키는 법과 집필에 도움이 되는 보다 효율적인 아우트라인 작성 요령을 습작 단계에서 꼼꼼히 익혀두는 것이 좋다. 아우트라인의 필요성과 그 요령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면 당신은 이미 훌륭한 작가인 것이다.

신뢰의 핵심은 전문성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독자와 만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독자로부터 신뢰를 받는 일이다.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바로 그 작품 속에 들어 있어야 한다. 구상의 마지막 단계로 아우트라인을 작성하는 이유가 바로 독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어떤 무엇을 찾기 위함인 것이다.

독자에게서 신뢰를 인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이야기를 보다 실감나게 할 수 있는 정보나 지식을 풍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독자가 다 아는 이야기로는 신뢰는 커녕 그 작품을 끝까지 읽게 만들기도 힘들 것이다.

독자는 작품을 손에 넣는 순간부터 작가를 단순한 이야기꾼으로 보지 않고 만능의 박사로 철학자, 사상가, 사학자, 사회학자로 생각하는 법이다. 이때 작가가 할 일은 자신을 그처럼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는 독자에게 실망을 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역할을 가장 멋지게 해내고 있는 작가로서 우리는 이문열(소설가)를 생각할 수 있을 짓이다. 이문열은 독자들의 지적인 욕구를 적절한 방법으로 만족시킬 줄 아는 탁월한 작가다. 장편 <황제를 위하여> 및 중편 <금 시조> 등을 읽고 이찌 이 작가를 신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작가의 엄청난 독서의 축적이 그리한 신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바탕이 됐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많은 독서를 했다고 해서 모두 이문열 작가처럼 신뢰를 얻이내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축적된 독서 지식을 자신이 쓰는 소설에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취재의 치열성과 이미 얻은 재료의 직절한 배분과 그 활용에 달렸다. 작가의 능청스러움, 시치미떼기, 현학적이면서도 결코 얕보이지 않는 가히 전문가다운 의연함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것이 모두 그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가 취재에 기울인 노력과 그 결과로서의 재료의 양과 가치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작가의 전문성은 신뢰와 비례한다

작가들은 집필중인 소설의 단 한 줄을 위해서 500페이지짜리 전문서적을 읽는다. 바로 그렇게 얻은 그 한 줄이 독자를 압도하여 사로잡는 그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집 설계는 자신이 살던 집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독창적인 것의 시도는 기존의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습특했을 때만 가능하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그 관념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집은 이미 구상했으나 그 집이 가지고 있는 기본구조나 새 집을 짓더라도 이것만은 그대로 살리고 싶은 그런 장점들을 알아두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허허벌판에서 빈 손으로 집을 지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구성의 방법이 아니라 구성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당신 스스로 터득하는 일이다. 소설에 대한 교과서적 이해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소설을 유기물에 비유하는 일이다.

소설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생물은 하나의 형태 혹은 어떤 생활체 기능을 가진 완전한 조직체가 되기 위해서 어리가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통일 및 조직되어 그 요소들의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직 관계를 갓게 된다. 말하자면 꼭 필요한 것만이 꼭 필요한 자리에 놓이되 그 여러 요소들이 매우 긴밀한 관계로 없혀 있다는 사실이다.

소설을 유기체로 파악하는 일은 소설의 구성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편의 소설은 여러가지 요소들의 유기적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지니면서 은밀히 혹은 어떤 충격적 효과를 준비하여 독자를 사로 잡는 살아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것들만의 필연적 결합, 어렵지만 소설은 그런 것이어야 한다. 소설의 미덕은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선택, 정돈, 배열 되는 그 질서 찾기에 있다. 좀 더 고전적 견해에 의하면 소설은 [구성] [인물] [주제] [문체] 등의 요소로 이루이진다.

이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간의 삶을 총체적, 감동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통일된 조직을 갖줬을 때 우리는 그것을 형상화에 성공한 좋은 소설이라고 본다. 소설의 여러가지 요소 중에서 이른바 ‘유기적 결합’과 ‘필연적관계’를 가장 분명하고 절실하게 나타내는 것이 구성이다.

플롯 뜻 구성에 대한 정의

플롯 뜻은 서사 작품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을 말한다. 스토리(story)는 일반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가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인데 반해 플롯(plot)은 외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것으로서 양자 관계의 발전 양상이 작품 속에서 질서를 갖추게 된 것이다.

구성이란 말보다 그 의미가 크고 융통성있는 것으로 우리는 흔히 ‘플롯’이란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의미가 다소 좁혀진 상태라고 하더라도 구성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플롯이라고 하면 어쩐지 소설을 이론적으로 해부하고 종합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그 뜻이 다분히 모호하여 소설 자체를 어렴고 딱딱하게 만드는 듯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어떻든 필자는 이 글에서 구성의 뜻을 필요 이상 확대하거나 어렵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소설은 결코 이론으로 이해되고 분석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창조되는 모든 예술 작품이 갖는 자유분방한 창조적 에너지의 비예속적, 반합리적인 속성이 창작 과정에서부터 감상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