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매료시키는 이야기의 구성에 대해 알아본다. 소설작가 지망생은 꼭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모든 소설은 구성된 것이다. 소설은 만든 이야기다. 작가가 소설 쓰기를 선택했다는 것은 이미 있는 이야기를 새로운 시간의 질서 속에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사건을 배열하고 싶은 충동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혹은 일어난 일들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히 우연적이며 돌발적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신문기사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그 사고의 개연성은 물론 희생자들과 인관된 어떠한 인간적 갈등이나 고통도 설명돼 있지 않다. 즉,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작가들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 교통사고의 개연성과 함께 사랑미 겪은 실화에 대한 결과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충동일 것이다. 우선 그 교통사고가 우발적이지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위해 그 날 아침의 고속도로 상황을 밝힐 수 있다.
극적인 이야기의 구성은 매력적이다
사고가 나기 전 승용차에 탄 사람들의 심리나 감정을 묘사할 수도 있다. 이를 빌미로 언쟁을 벌이는 내용를 삽입하는 것도 좋다. 그 차에 어떤 묘령의 여인이 타고 그 문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갈동을 고조시킴으로써 긴장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사망자의 인적 상황 및 그런 사고를 필요로 한 그이야기의 의도에 맞춰 이야기의 전개를 진행함으로써 교통사고의 비극과 우여곡절을 강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설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대화를 할 때 역시 극적인 요소가 포함된다.
예컨대 친구와 가족, 지인들이 하는 대화 속에서도 우리는 극적인 요소와 이야기의 구성을 기대하게 된다. 통상적인 대화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흡입력을 가질 수 없다. 적당한 극적인 요소와 이야기의 구성이 합쳐졌을 때 독자와 청중을 휘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소설의 구성은 그럴듯 하면서 필욘적이다
이처럼 소설은 구성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쓰여지는 모든 이야기는 취사 선택된 것이다. 소설뿐이 아니고 글로 쓰여지는 모든 이야기는 구성된 것이다. 신문기사도 예외는 아니다. 이 말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말하면 쓰여지는 모든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만들려는 어떤 의도에 맞춰 모든 요소들이 취사선택 된다는 사실이다.
필요한 것들만을 뽑아서 쓴다는 것이 구성에서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수기나 현장기록 같은 것도 모두 쓴 사람의 어떤 의도에 의해서 있었던 일들이 취사선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기다운 골격을 갖추는 일에서부터 할 말, 쓸 말을 취사선택한 뒤 그것을 어떻게 배열했는가에 따라 감동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설의 구성! 그 신비로운 힘을 믿어야 한다. 당신의 장인 다운 그 기질이 그 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당신이 만드는 이야기에 필요한 갈등, 소설적 긴장, 인물, 소설적 분위기, 이야기 전개의 효과적인 단계 등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설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구성된 이야기에 몰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소설은 이야기의 구성에서 비롯된다
독자들은 이야기의 구성을 통해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갖는게 바로 당신의 이야기 구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소설 구성의 요체는 인과관계에 있다. 소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건은 그 동기가 있고 그 동기에 의해서 유발된 무수한 사건들 예컨대 인물의 생각, 행동, 어떤 판단 및 결정까지 포함한다.
반드시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된다. 그 인과관계의 시작과 끝을 위해서 작가 나름으로 어떤 질서와 법칙을 부여하는 것이 소설의 구성인 것이다. 스토리를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정리된 사건의 서술로 플롯은 인과관계에 중점을 둔 사건의 서술로 구분한 포스터의 견해도 존재한다.
입을 벌리고 그저 그 다음은? 그래서? 하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일굴만 쳐다보고 있는게 스토리라면 플롯은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 독자가 머리를 갸 웃거리며 자신의 기억력과 지적인 논리를 모두 동원하여 그 일들이 왜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그 이야기 전개에 동참하는 것이 구성이란 얘기다.
그리하어 플롯은 보다 무게 있는 예술적 의도를 가진 짜임새를 갓추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그 진행이 지루하여 답답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작가가 노리는 소설 미학이 감춰져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설 속 이야기의 구성 중요한 이유
인과관계에 중점을 둔 사건의 서술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맞물려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 사건 속의 인물들이 개연성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일어난 엄연한 사실은 이야기의 구성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작가가 하나의 사건을 꽁트로 썼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꽁트는 어쨌든 이야기의 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소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소설 속에 우연함을 원치 않으면서도 이해는 한다. 소설에서 구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그 이야기가 전개 되는지 그것이 구성에 의한 개연성의 문제인지 판단을 하게 된다. 이처럼 소설의 구성은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 독자가 끌려 들지 않을 수 없는 어떤 필연적 상황을 필요로 한다.
이야기의 구성은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의 개연성 부여, 그것이 소설의 구성이라 이해할 수 있겠다. 갈등의 연출, 소설 구성의 핵심은 갈등에 있다. 이야기를 짠다는 것은 그 이야기 속의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얽힘을 뜻한다.
그러나 그 요소들은 나름으로 풀리지 않는 어떤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독자들은 소설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구성에 따라 그 작품이 명작인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게 된다. 이야기의 구성은 독자를 납득시키기 위한 이해의 여행이라고 볼 수 있겠다.